한국축구, 환상에서 벗어나라

한국축구, 환상에서 벗어나 눈을 돌려보자

최고가 항상 최고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최고는 최고가 아닌 것에 비하여 최고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에 불과하다. 최고의 명장을 모셔오면 한국축구가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재현할 수 있다는 환상은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2002년 월드컵 준비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상식이다. 문제는 순위가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힘을 보여줄 수 있냐에 있다.

과잉기대는 많은 실망을 가져온다. 4강 재현이란 과도한 환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보기위해서 흥분된 마음을 가라 않게 하고 일정한 거리두기를 통하여 우리 축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2002년과 과는 다르게 지금은 상당수 선수들이 교체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보다 우위에 점유할 수 있는 점도 있고 그러하지 못한 점도 있을 수 있다. 현재 우리의 경기 수준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 수준에서 최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현재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준비이다.

선수들은 오만에서 벗어나는 일도 중요하다. 해외파와 국내파의 대립에서 벗어나는 일이 필요하다. 자신의 실력을 과도하게 오만 하는 데서 경기력이 떨어진다. 자신의 실력을 객관화하고 선수들과 화합과 조율을 하는 것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해외리그에서 경기를 한다고 세계 수준의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노력하는 것에 따라서 세계 수준에 오늘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절실하다.

경제원칙에 의하여 들어간 만큼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손해를 보지 않는 길이다. 지금 한국 축구는 다른 종목의 팀에 비하여 특별대우를 받으며 물량이나 시설 모두가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 그런데 경기력이 기대 수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환상을 잊지 못하고 다시 한번 우리에게 그런 환상을 가져다주겠지 하는 희망 때문에 투자를 줄이지 못하는 것이다.

눈을 돌려 여자축구대표 선수들을 보자. 그녀들은 남자선수들에 비하여 시설과 투자는 상당히 떨어진다. 그러나 동북아시아 축구대회에서 세계 강호 중국과 북한, 일본을 상대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들이 지도자들과 화합과 조화를 통해서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평상시에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은 적을 수밖에 없었다. 모든 국민이 남자 축구에 목을 매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눈을 돌려보자 여자축구, 다른 종목 핸드볼, 필드하키 등 세계적인 경기수준을 가지고 있는 경기들이 많다. 그러나 이들 종목은 올림픽 때를 제외하고는 관심이 저조하다. 축구에 밀려나서 찬밥 대우를 받는 것이다. 경기 결과를 보면 축구는 이들 종목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축구에 너무나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은 실망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과열에 있다. 승패에만 눈을 고정하고 있지 세계적인 경기에는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경기는 승패를 벗어나 그저 즐기는 것이다. 공연을 감상하듯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를 감상하는 수준 높은 감상능력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참조: ‘스포츠를 권하는 사회’ 만들어 봐요